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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리답사/전북

전북 부안읍 서문안 당산

 

전북 부안 서문안 당산 VR 답사(사진 클릭)

 

 

2015년 3월 18일,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리는 날,
부안사랑답사 동아리를 만들고 첫번째 답사지로 서문안 당산을 선택했다.


오늘의 주제는 '당산로를 따라' 1시간은 '답사여행의 길잡이(돌베개)'를 바탕으로 당산에 대해서 공부하고 1시간은 야외답사를 실시하였다.

 

우산을 쓰고 가방을 메고 걷는 일은 상당히 불편했다...
학교 도로명주소인 부안읍 당산로 1에 대한 의미와 의의를 설명하는 것으로 답사가 시작되었다.
당산로 왼쪽 건물에 붙여진 홀수, 오른쪽의 짝수를 확인하며 걷는데... 아이들의 발길이 멈춘다.
너무 자연스럽게 무엇인가를 주시하고 사진촬영을 한다.
'소금샘'이었다. 뜻하지 않은 발견이다.
월요일 아침부터 전화민원이 들어왔다.
'학생들이 등교길에 소금샘길에서 여럿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단다.
왜 단속하지 않고 지도하지 않냐고...' 바로 아이들의 담배때문에 알게된 소금샘...
소금샘의 유래가 적혀있었다.

 

소금샘 유래

소금샘은 백여년전부터 이 자리에 있으면서 풍부한 수량으로 김장철이나 가뭄때는 이웃마을 사람까지도 사용해왔으며 배고픈 시절에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학생들과 나그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갈증을 풀었던 많은 사람들이 잊지 못할 마음의 샘으로 칠석날이나 유두날이면 우물을 청소하고 마을의 상징으로 애틋하게 보존해오는 소금샘이다.

 

향교를 중심으로 마을이 커지면서 옹달샘처럼 맑은 물이 솟아나는 이 곳에 공동우물을 만들게 되었는데 지나가던 소금장수가 맨 처음 마신 뒤로는 물맛이 건건한 맛으로 변하게 되었다는 전설까지 간직한 이 소금샘은 마음의 젖줄로 우리 마을의 편안을 점지해 줄 것이다. <1999년 12월   일 소금샘 보존회>

부안읍 당산로

당산로 :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서문안 당산과 당간지주가 있어 당산문화의 본고장임을 널리 홍보하기 위하여 이름을 지어 붙임.

 

부안에서 태어나 또는 이곳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이 부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살다가 크면 떠나려는 마음이 많았다.

항상 접하고 마주하는 삶의 모습을 보면서 긍정적 자아형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마음을 심어주고 싶었다.
방법으로 택한 것이 바로 직접 발로 걷는 답사다.
등교하면서 항상 마주치고 스치는 돌장승, 솟대를 보면서도 아무런 감흥이 없던 아이들이에게 무엇인가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

 

서문안 당산 <글 출처 : 답사여행의 길잡이 1 - 전북, 초판 1994, 돌베개>

 

당산이란 마을의 수호신이 깃들여 살고 있는 것으로 믿어지는 일정한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며, 동시에 당산신의 신체(神體)를 총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오래 묵은 나무가 신체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솟대, 돌기둥, 장승, 마을 뒤의 숲이 신체가 되기도 하며, 흔하게는 이 모든 요소들이 두세 가지씩 복합되어 있다. 삼한 시대 마한의 소도와 천신제가 오늘날 호남지방의 당산과 당산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당산은 그 마을의 안태길복(安泰吉福)과 재액병마(災厄病魔)를 맡은 신이 사는 곳이며, 당산신을 잘 받드느냐 못 받드느냐에 따라 그 마을 사람들의 길흉화복이 달라진다고 믿어지는 만큼, 마을 사람들의 공동신앙적 구심이 되어 왔다. 그뿐만 아니라 가족의 무사함이나 질병 치유, 아들 낳기 등 개인적 소망을 비는 곳이기도 하였다. 부안 군청에서 서쪽으로 100m 가량 떨어진 원불교당 건너편에는 돌솟대 두 개(할아버지 당산과 할머니 당산, 이 지역에서는 솟대를 철륭이라고도 부른다)와 돌장승 두 기가 나란히 서 있다. 원래 두 당산은 찻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었고, 돌장승들은 할아버지 당산에서 서쪽으로 약 20m 떨어진 곳에서 마주보고 있었는데, 한꺼번에 관리하기 위해 할머니 당산이 있던 자리로 모아놓았다. 이 당산은 부안 읍내의 당산들 가운데서도 가장 어른신인 산신적 성격을 강하게 띤 신격이므로, 마을 공동의 축원 외에 개인적 소원을 비는 일은 금지되어왔다. 서문안 사람들은 새해 첫날인 음력 정월 초하룻날 밤에 마을의 우환과 근심을 없애고 풍농을 비는 간절한 축문을 올리고 엄숙한 유교식 제의를 지냈으며 줄다리기는 보름날 따로 했는데, 일제 때 중단되고 말았다.

 

할아버지 당산은 반석 위에 높다란 돌기둥(3.78m)이 서고 그 위에 오리가 서쪽을 향하여 앉은 모습이다. 기둥에는 희미하나마 조선 숙종 15년(1689)에 마을 사람들의 발원과 읍내 지주들의 시주로 건립했다는 명문이 있으며, 반석에는 여러 개의 홈(성혈[性穴])이 파여 있다. 길다란 기둥에 대체로 오리로 표현되는 새가 올라앉은 모습의 솟대는 예전부터 여러 지역에서 신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로 여겨져왔다.

 

할머니 당산의 현재 높이는 2.08m이며 할아버지 당산과 같은 해에 건립되었음을 알리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본래는 할아버지 당산과 같은 모습이었지만 중동이 부러져서 입석처럼 보인다. 없어진 오리 대신 윗부분에 오리 모양이 음각되어 있다.  솟대와 함께 동제 복합문화로서 공존하고 있는 이곳 남녀장승의 모습은 매우 특이하다. 할아버지 장승은 높이 2.2m로 머리에 망건을 썼고, 다른 곳의 장승과 달리 상원주장군이라는 글귀가 몸통 앞이 아니라 왼쪽에 새겨져 있다. 수염 끝이 왼쪽으로 구부러진 것으로 보아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린 모습이라 볼 수도 있다고 한다.  높이 2.1m 되는 할머니 장승의 몸에는 하원당장군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두 장승의 얼굴은 두 볼이 축 처질 만큼 살이 통통하게 쪄서, 잡귀를 겁주는 무서운 얼굴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을 향해 호물호물 웃고 있는 듯이 보인다.

 

서문안 당산은 중요민속자료 제18호로 지정되어 있다. 동문안이니 서문안이니 하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안의 당산들은 예전 부안읍성의 각 문 안에 세워져 안쪽의 마을을 수호하던 부락신의 처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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