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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리답사/경북

안동 하회마을

안동 하회마을, 물줄기가 왜 휘돌아 흐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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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낙동강이 안동에서 상주군 용궁면까지는 동에서 서로 흐르는 이유는 무엇이며, 하회마을에 이르러 뱀처럼 굽어지는 것은 왜일까?

안동 일대는 과거 여러 차례의 지각 변동으로 여러 방향의 균열, 즉 단층이 형성되었다. 안동단층은 임하에서 풍산 남쪽까지 동서 방향으로 발달했기 때문에 이 단층선을 따라 안동 이북 지역에서 남하하던 낙동강은 안동에 이르러 물길이 서쪽으로 꺽인다.

 

하회마을에 이르러 더 크게 굽이돌아 흐르는 것은 안동단층을 따라 흐르는 낙동강 본류를 기준으로 남북이 서로 다른 지질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북쪽의 지질대는 중생대 쥐라기 2억~1억 6000만 년 전에 관입한 화강암이 주를 이루는 반면, 남쪽은 중생대 백악기 약 1억년 전에 퇴적된 경상계 퇴적암(셰일, 사암, 역암)이 주를 이룬다.

 

북쪽의 화강암은 물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 쉽게 풍화 되는 반면 남쪽의 퇴적암은 그 구조가 매우 치밀하고 단단하여 침식에 매우 강하다. 따라서 침식량의 차이로 물길이 굽이굽이 휘어져 흐르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북동~남서 방향의 단층선들이 제4기부터 최근까지도 함께 형성되어 하천이 곡류하는 데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하회마을과 부용대의 지질은 이암, 셰일, 사암 등이 교대로 쌓인 단단한 퇴적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동 단층선을 따라 서진하던 낙동강의 물줄기는 병산서원이 자리한 곳의 단단한 퇴적암에 부딪혀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흐른다. 곧이어 다시 남쪽의 퇴적암에 부딪혀 서쪽으로 돌아 흐르는데, 이내 부용대의 견고한 암벽에 또다시 부딪혀 북쪽으로 돌아 옥연정이 있는 하류로 빠져 나간다.

 

나의 신혼 여행지 안동 하회마을

1990년 10월, 무작정 떠났다. 어디로 갈 계획은 없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바로 갈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속리산 법주사가는 버스가 있다. 속리산 법주사에 도착해서 이곳저곳 둘러보며 붉게 물든 가을단풍에 빠져 놀다보니 어둑어둑해졌다. 숙소를 어디로 할까? 수안보가 떠올랐다. 그런데 버스가 끊겼다. 택시가 보인다. 총알택시다. 지름길로 간단다. 캄캄한 밤길을 정신없이 달려 수안보에 도착했다. 수안보는 대낮이다. 단풍철이라 사람들도 많다. 호텔은 예약으로 이미 만원이고, 다른 숙소도 방이 없단다. 길 바닥에서 자야하나? 천신만고 끝에 방을 하나 구했다. 모텔 구석진 방이다. 삼각형방이다..^^

 

다음 날 아침 버스를 타고 충주 버스 터미널로 갔다. 그리고 올갱이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충주댐으로 갔다. 단양까지 가는 배가 있다. 상당히 많은 시간을 배에서 보낸 것 같다. 충주호의 단풍과 기암절벽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으면서 단양에 도착했다. 주변의 석회동굴도 둘러보고... 이제 어디로 갈까? 안동가는 급행버스가 있다. 가는 도중 모든 정류장을 쉬어갔다. 급행이 완행이었다. 안동에 도착, 숙소를 정하고 기사식당으로 들어갔다. 커플복을 입고 등장한 우리에게 기사식당은 푸짐한 대접(?)을 했다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새벽 하회마을가는 시내버스에 올랐다. 하회마을에 도착하니 반갑게 강아지 한 마리가 반긴다. 그리고 줄 곧 우리를 따라다닌다. 마을에 관광객은 우리 뿐이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물안개...그리고 기와지붕과 초가지붕...

 

1999년 1월, 겨울 하회마을 찾았다. 이번엔 아들과 함께 셋이서, 하회마을도 그동안 변해있었다. 탈 박물관이 생겼고, 마을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마을 안까지 버스가 들어가지 않아 걸어 들어갔다.

 

2014년 10월 하회마을 세 번째 방문이다. 탈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마을 안까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었다. 너무 사람들이 많다. 마을로 들어가지 않고 부용대에서 하회마을을 내려다 보았다.

 

 

<1990년 10월 31일 안동하회마을 부용대를 배경으로>

 

안동하회마을
안동하회마을(중요민속자료 제122호)은 풍산류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마을이며, 와가(瓦家:기와집) 초가(草家)가 오랜 역사 속에서도 잘 보존 된 곳이다. 특히 조선시대 대 유학자인 겸암 류운룡과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 형제가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마을 이름을 하회(河回)라 한 것은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르는 데서 유래되었다. 하회마을은 풍수지리적으로 태극형·연화부수형·행주형에 일컬어지며, 이미 조선시대부터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였다. 마을의 동쪽에 태백산에서 뻗어 나온 해발 271m의 화산(花山)이 있고, 이 화산의 줄기가 낮은 구릉지를 형성하면서 마을의 서쪽 끝까지 뻗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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