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 채석강

Posted by 지오VR
2017.04.02 18:28 한국지리답사

<닭이봉 퇴적층, 호수 가운데 모래와 펄이 오랜 세월 한켜 한켜 쌓여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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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의 '강'은 '강(江)'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에 취해 뱃놀이를 하던 중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일 뿐이다. 


'강(岡)'자는 언덕이나 산등성이를 뜻하는 것으로 해변에 드러난 해안절벽을 일컫는 말이다.


중생대 백악기 말 호수에서 퇴적된 지층

채석강의 지질은 선캄브리아대에 형성된 화강암과 편마암이 기저층을 이루고, 그 위는 중생대 백악기 무렵에 형성된 퇴적암이 덮여있다. 이는 과거에 이 일대가 바다나 육지의 호수였음을 뜻한다. 약 7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의 대규모 지각 변동으로 저지대를 이루는 분지가 여러 곳에 생겨났고, 이곳으로 물이 흘러들어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오랜 세월 동안 자갈과 모래가 때로는 셰일과 진흙이 강물을 타고 내려와 여려 겹의 퇴적층이 형성되었다.


이후 신생대에 들어와 이 퇴적층은 지반의 융기로 지표에 드러나게 되었고, 제4기가 시작된 약 200만 년 전부터 수차례의 해수면 변동에 의해 깍이고 잘려나가면서 지금의 퇴적층 단면을 드러냈다. 지금도 채석강은 바다의 물결에 의해 육지쪽으로 계속 침식을 받고 있다.


격포리 일대의 퇴적 규모는 중생대 백악기의 다른 호수들에 비해 작은 편이었지만, 호수는 길이가 대략 수십km, 폭이 수km, 최대 수심 200~300m에 이르렀을 것이다. 그리고 주변의 건조한 산지에서 공급된 많은 퇴적물을 머금고 빠르게 흘러가는 붉은 강들이 호수 주변에 여럿 분포했을 것이다.


지질 변동의 역사와 기후변화를 알 수 있는 해식 절벽

채석강의 해식 절벽에 노출된 퇴적암 층리를 보면 그것이 쌓일 당시의 호수 환경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노출되어 있는 격포리 퇴적층은 하부에서 상부로 가면서 역암에서 이암으로 입자가 작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채석강 해수면 부근의 암석은 검은색의 이암과 실트암으로 되어있어 얇은 책이 연상되지만, 윗부분은 층리가 두껍게 나타나는 사암 곳곳에 앏은 역암층이 끼어 있다.


퇴적 구조상 채석강의 아래층일 것으로 보이는 봉화봉 남쪽에는 큰 바위들이 포함된 역암층이 두껍게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래로 갈수록 입자가 크고 위로 갈수록 입자가 작아지는 것이다. 이런 퇴적 구조로 볼 때 입자가 크고 불규칙한 역암층이 쌓인 환경은 수심이 깊고 경사 급한 호수 속이었으며, 층의 두께로 볼 때 그 시기는 비교적 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입자가 고운 이암과 실트암이 쌓일 때는 비교적 평온한 수중삼각주 평원이었으며, 이런 시기는 상대적으로 짧았을 것이다. 

호수의 퇴적 환경을 종합해보면 하부에서 상부로 가면서 먼저 호수 가장자리의 수중 삼각주 사면과 평원에서 퇴적이 시작되었고, 이후 분지가 침강하면서 수심이 깊어져 호수 바닥에서 퇴적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 자연사 기행, 한겨례신문사 및 한국 지형 산책, 이우평>


<그림출처 : 한반도의 자연사 기행, 211쪽, 한겨례출판, 전승수,김승범 박사 자료>


해식절벽에 분포하고 있는 지층은 대부분 수평으로 층리가 잘 발달되어 있지만, 어떤 셰일층은 단층이 져 있고, 어떤 사암층은 심하게 구부러진 습곡이 발달해 있어 한 때 이곳에 지각변동도 활발하게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방파제 부근에서는 사암사이에 모난 돌로 이뤄진 역암층이 끼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모습은 호수 속 급경사면에 불안정하게 쌓여 있던 자갈이나 바위들이 물속에서 사태를 일으켜 모래가 쌓여 있던 더 깊은 호수 속으로 이동해 왔거나 경사 급한 호수 속의 작은 물길을 따라 실려내려 왔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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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식동굴, 해식동굴은 파랑에 의해 절리를 따라 집중적인 차별침식으로 만들어졌다. 해식동굴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 위쪽 지층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게 되고, 위의 지층이 무너져 내리면 해식절벽이 해안에서 뒤로 후퇴하게 된다. 


동굴 바같쪽에서 바라보면 사암층 사이에 두꺼운 역암층이 약간 경사진 상태로 끼어 있는데, 호수 속 급경사면에 불안정하게 쌓여 있던 자갈이나 바위들이 물속에서 사태를 일으켜 모래가 쌓여 있던 더 깊은 호수 속으로 이동해 왔거나, 경사 급한 호수 속의 작은 물길을 따라 실려 내려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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