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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리답사/인도

인도 라다크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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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라다크 '레'(2014년 8월 5일 ~  )

 

레의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남걀 체모 곰파 부근에서..

곰파 아래 쪽에 있는 건물이 레 왕궁

 

레에 도착한 것은 오전 7시 30분이 조금 넘었다.
고산증세에 대한 두려움을 가득안고 첫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아무런 증상이 보이지 않았다.
비행장 주변의 새로운 경관에 빠져 군인아저씨에게 혼나가면서 촬영까지 했으니...^^
수하물 짐 기다리다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앞 사람 소변시간이 엄청 길다. 어~어, 나도 그러네. 와~ ..^^

 

고산증상에 대비해 충분한 컨디션 조절을 위해 바로 숙소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였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레 시내 몇 곳을 둘러보았다.
아주 천천히 걷고 걸었는데, 숨이 차다. 그래도 참을만 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고산증 예방약을 복용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 줄 알았다.

 

산티 스투파, 재래시장, 남걀체모 곰파, 레 왕궁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름 큰 고통없이 잠을 잤다.

다음 날, 초모리리 호수로 이동....
이 곳이 문제였다.
어제 델리에서 3,000미터 이상 한 번에 상승했는데...
또 1000미터를 넘게 4500미터 이상으로 또 올라간다. 분명 문제가 있다.

그리고 문제가 생겼다.

 

초모리리 호수로 가는 도중 추마탕에서 계란도 삶아먹고 여유를 부렸지만,
4800미터 정도의 고개에 잠깐 멈췄을 때 어지럼증과 답답함이 나타났다.
사진 촬영을 위해 앉았다 일어났는데 정신없이 피~잉 돈다.
아~ 남미에서 고산증세로 크게 고생하지 않았다고 자신만만하게 예방약도 먹지 않았다. 
와 숨이 탁 막혀오고 정신이 달아나버렸다.

 

초모리리 호수 숙소에 도착했다.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다. 
와~ 화장실이 출렁거리 듯 움직인다... 결국 침대에 누웠고 산소통이 왔다.
20분정도 2번에 걸쳐 산소를 마셨는데,
마실 때만 머리 통증이 사라지고 떼어내면 얼마가지 않아 또 답답해졌다.

밤이 무서웠다.
계속 말도 안되는 꿈이 반복되고 고통 때문에 '아이고 죽것네'를 외치며 밤을 샜다.

(룸메이트 희선샘의 간호와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사)

 

일행들은 일출을 보기위해 새벽 기상...
나는 곧 바로 병원으로 실려갔다.
병원 문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숨이 꽉 막히고 어지러웠다.
결국 병원문은 열리지 않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다. 부근에 있는 군부대로...

양쪽으로 부축을 받고 의무실로 들어갔다.
혈압도 재고, 손가락에 무엇인가 꽂고 재기도 하고,
다이막스도 먹고, 음료로 된 치료약도 먹고, 그렇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엉덩이에 주사를 맞았다. 엄청 아팠다.
한 5분정도 엉덩이가 꿈틀거리더니 어지럼증이 사라지고...

결국 나는 일행들보다 먼저 고도가 낮은 출발지 '레'로 돌아왔다.

일행들은 5300미터가 넘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고개 탕그라라를 거쳐 레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