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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리답사/이집트

룩소르 신전(Luxor Temple), '모마'와 함께

위 사진을 클릭하면 룩소르 신전 360VR Tour를 할 수 있습니다.


룩소르 신전 답사 (2023년 1월 13일)

고대 이집트의 쇠퇴 이후로 신전의 많은 부분이 오랫동안 모래에 묻혀 있다가, 1884년 가스통 마스페로 교수가 발굴을 시작하여 1960년대 세상에 현재의 모습으로 알려졌다

나폴레옹 원정 후 10년간(1809~1828) 출간된 Description de l'Egypte에 게재된 동판화 - 모래에 묻힌 룩소르 신전
나일강 범람으로 물에 잠겨있는 룩소르 신전 아멘호테프3세 마당과 모래에 묻혀있는 신전의 모습(1858년)

룩소르 신전은 기원전 14세기(지금으로부터 3,600년 전)의 건축물 중 하나로, 나일강 동쪽 둑에 위치하고 있다. 나일강 크루즈로 룩소르에 도착하면서 보았던 룩소르 신전의 모습은 영화의 시작 장면을 연상시켰다. 룩소르 시장, 기차역, 유람선, 호텔, 나일강변의 펠루카가 즐비한 곳에서 고고하게 등장하는 정말 멋진 장면이다.

아멘 신(테베의 주신)을 섬기는 룩소르 신전은 아멘 신이 1년에 딱 한 번 오페트 축제 때 찾는 장소이다. 오페트 축제는 하트셉수트 때 시작되었는데, 아멘 신과 무트 여신의 결혼을 재현한 것으로 아멘, 무트, 그리고 아들인 콘수 신의 조각상을 가마에 태워 카르나크 신전에서 남쪽 룩소르 신전으로 향한다. 가마 행렬은 신의 조각상을 볼 수 있는 매우 귀한 기회였기 때문에 많은 민중이 모였다. 이 축제를 파라오가 주최함으로써 왕과 신의 관계를 강화해 왕권의 정당성을 나타냈다. 룩소르-카르나크 신전 사이 2.7km3400년 된 스핑크스 길1949년 스핑크스 8개 발견 후 발굴 시작하여(600여 개의 스핑크스 추정) 70년 복원을 거쳐 2021년 일반에게 공개하고있다.

매표소 입구와 검색대를 통과하면 왼쪽에 룩소르 신전 탑문이 있다. 오른쪽에는 사람머리 스핑크스 참배길이 카르나크 신전까지 2.7km 이어진다.

탑문 앞 왼쪽에는 람세스 2세의 오벨리스크(Obelisk) 1기가 있다. 창건 당시에는 좌우로 두 개가 있었다. 현재 1기는 1830년 이집트의 왕 무하마드 알리가 프랑스 국왕 루이 필립에게 선물로 주어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 있다. 선물의 대가로 카이로 씨타델(Citadel) 모하메드 알리 모스크 안에 있는 거대한 (고장난)시계를 선물로 받았다. 오벨리스크 기단에는 아부심벨에서도 본 적이 있는 토트 신의 비비(개코)원숭이들이 빛의 탄생에 갈채를 보내는 석상이 있다.

프랑스 콩코드 광장의 오벨리스크와 카이로 씨타델 모하메드 알리 모스크의 고장난 시계

탑문 외벽에는 람세스 2세의 카데시(Kadesh) 전투 장면이 새겨져있다. 정문 좌우에 Ramses 2세의 검은색 화강암의 좌상 2, 좌우 대칭으로 검은색의 화강암, 붉은색의 화강암 입상 4개가 있다(암석의 색상은 장석과 각섬석의 구성 비율 차이 때문에 나타난다). 좌상의 좌대 옆면에는 상하이집트를 상징하는 파피루스와 연꽃이 부조로 새겨져 있다.

1탑문을 들어서면 왼쪽에 로마시대 수도원이었다가 13세기에 지어진 가마 아부 엘 핫가그(Abu el-Haggag)모스크가 있고, 오른쪽엔 테베의 3신을 위한 작은 성소가 있다. 그리고 광장으로 들어서면 74개의 파피루스 원기둥이 안마당의 벽을 따라 2열로 늘어서 이루어진 람세스 2세의 안뜰이다. 안뜰의 원기둥들 사이에는 파라오를 형상화한 라고 불리는 석상들이 왼발을 앞으로 내민 자세로 서있는데, 하나만 검은색 화강암이고 나머지 석상은 붉은색 화강암이다.

파라오를 형상화한 '카' 석상과 람세스 2세 좌상

2탑문 입구엔 람세스 2세 좌상이 좌우로 있으며 이중 동쪽 석상은 두 땅의 통치자로 불리고,  좌상 기단 옆면에 상하이집트 파피루스와 연꽃, 두 식물을 묶어서 만든 세마타위가 새겨져있으며, 그 아래쪽에 목에 줄이 묶인 포로들이 새겨져 있다. 서쪽 석상은 네메스 머리 장식에 이중관을 쓰고 무릎까지 오는 주름진 킬트를 입고 있으며 통치자들의 라로 불리운다. 이 석상의 다리부근에도 람세스 2세 아내와 자녀들이 조각되어 있다. 받침 정면에는 표범 가죽을 입고 머리를 옆으로 딴 임호테프 사제들이 람세스 2세의한 쌍의 카투시 앞에 헌물을 바치고 있다. ‘당신의 아버지 아문라 앞에 오는 헌물과 음식을 왕의 살아있는 카, 통치자 라를 위해 가져가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samtaui(세마타위)란 상하 이집트의 상징인 로터스와 파피루스를 나일의 신 하피가 하나로 묶는 의식으로 두 이집트의 통일을 상징한다.

가이드 '모마'의 설명을 듣던 중 모스크에서 기도시간을 알리는 '아잔'소리가 들렸다.
너무 큰 소리로 인해  조용해질 때 까지 자유시간(?)이 생겼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유롭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이곳을 지나면 투탕카멘과 부인 안테세나멘의 동상
, 아멘호테프 3세 부부석상이 있고(어느 쪽인지 모르겠음), 높이 15미터의 기둥이 일곱 개씩 2열로 서 있는 아멘호테프 3세 대열주실이다. 원래는 천정이 있는 길이었다. 대열주실 양쪽 벽에는 투탕카멘 시대에 조각한 오페트 축제의 모습을 그린 부조가 있다고 들었는데 사진 촬영하느라 가이드 '모마'의 설명을 듣지 못했고, 혼자서  열심히 들여다 보았지만 부조의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ㅠㅠ


한국말 잘하는 이집트 최고의 가이드(أفضل دليل مصر ) '모마'(Mohammed Rezk)와 아멘호테프 3세의 부부 석상


3탑문을 지나면 아멘호테프(Amenhotep)3세가 만든 파피루스 모양의 기둥이 2열씩 늘어서 있는 아멘호테트3세 마당이다.

아멘호테프 3세 대열주실(원래는 천정이 있었다고 한다)


마당에서 신전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32(4*8)의 파피루스 기둥이 늘어서 있는 열주실(Hypostyle Hall)이다. 원래는 지붕으로 덮여있었다. ‘천장으로 덮여진 신전은 원기둥이 있는 열주실로 시작한다.’ 이것은 신전 구조의 일종의 규칙 이었다고 한다.

룩소르 신전 아멘호테프 3세 마당


열주실을 지나면 8개의 기둥이 있었던 제1전실 (Ante Chamber), 서기 4세기 기둥들이 제거된 후 콥트 교회로 이용되어 그 흔적들이 남아있다. 예수와 12제자의 그림이 고대 이집트의 부조 위에 프레스코화로 그려져있다. 지성소로 들어가는 입구는 압시스(Apsis)로 불리는 타원형으로 알렉산드로스 시대에 예배소로 변형된 모습이다.

콥트교회 때 그려진 예수 12제자 프레스코화와 예배실


1전실을 지나면 제2전실(4개의 원기둥이 있는 봉헌실)이다. 이 곳은 여러 개의 작은 창고와 제실이 둘러싸고 있으며, 색이 남아있는 많은 벽화 부조들을 볼 수 있다. 왼쪽의 탄생실로 알려진 방은 아몬-라 신의 탄생을 주장한 아멘호테프 3세의 출생을 묘사하고 있다. 아몬은 지혜의 여신 트트와 대화하며 코구멍에서 생명의 열쇠를 가져오고, 숫양의 머리를 가진 크놈은 아멘호테프와 그의 를 빚고 있고,  토트가 아멘호테프의 어머니에게서 아들의 탄생을 예언한다. 아몬에게 바친 그의 선물에 대한 부조가 있다.(정확하지 않은 설명이라 수정이 필요한 부분임...  댓글 도움 부탁드립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라신을 경배하는 모습과 탄생과 관련된 부조-발기된 성기, 숫양 모습의 크놈 신 모습등...???
콧구멍에서 앙크를 가져오고... 신에게 바치는 온갖 제물들...???


알렉산드로스 대제는 지성소에 아멘호테프 3세를 모방하여 이집트 신들을 숭배하는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였으며, 파라오의 신성한 탄생과 아멘호테프 3세의 즉위를 전하고 있다. 성소 다음으로 12개의 원기둥이 있는 전전이 이어지며 마지막으로 4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제실이 도로와 맞닿아 있다. 많은 파라오와 로마황제까지도 이 곳에 예배소를 지었다고 하며, 지성소안에는 신의 금조각상이 있었는데, 오페트 축제 때 대중에게 공개되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고고학자와 함께하는 이집트 역사기행, 요시무라 사쿠지, 서해문집, 2002
크리스티앙 자크와 함께 하는 이집트 여행, 크리스티앙 자크, 문학세계사, 2006
이집트의 예술, 게이 로빈스, 민음사, 2008
룩소르 신전의 재구성, https://www.thefirstmedia.net/news/articleView.html?idxno=23409 , 곽민수, 2016
고대 이집트 해부도감, 곤도 지로, 더숲,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