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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리답사/이집트

이집트 사막 투어(하얀 사막, 검은사막, 크리스탈 사막)

닭과 버섯바위,  360VR Panorama Tour

이집트 사막 투어(2023년 1월 15일~16일, 1박2일)

깜깜한 새벽 4, 피라미드 동쪽 매표소 앞에서 예약한 벤츠승합차를 기다린다. 6~8명씩 승합차를 타고 50여분 달리다 정차한 곳은 주유소, 정비소, 패스트푸드점, ATM등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아침식사용 빵을 받았다. 그리고 출발, 달리고 달렸다.

사막 투어 경로 - 왕복 1000km 넘게 달렸다.


사막의 땅 속에 엄청난 지하수가 있다.
- 바하리야 오아시스(Bahariya Oasis)와 누비안 대수층(NSAS)

빛이라곤 하나도 없는 도로를 달린다. 점점 날이 밝아오고 숙소에서 출발한 지 3시간 30분쯤 되었을 때 바하리야 오아시스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하리야 오아시스는 주변보다 낮은 지역이다. 지각운동으로 땅이 가라앉아 낮아진 함몰부(Depression)에 해당한다. 바하리야 오아시스(Bahariya Oasis)는 이집트에서 가장 큰 오아시스 중 하나로 여러 개의 샘과 대추야자 농장이 있으며, 함몰부가 누비안 대수층(물을 보유하고 있는 층) 지하수면에 도달하고 천연 샘물이 나오면서 오아시스가 형성되었다. 이 곳엔 40°C 이상의 유황 향이 나는 온천과 소금호수(salt lake)도 있다. 신석기시대로부터 사람이 모여 살았으며, 중왕조(BC 2040~BC 1650)시대부터 이 지역에서 대추야자를 재배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바하리야 오아시스 지형도(1:250,000)-주변보다 낮은 지형임을 알 수 있다.
바하리야 오아시스와 누비안 대수층

바하리야의 Bawiti를 지나  아침 820분경 바하리야의 어느 농가에 도착했다. 대추야자 밭이 있다.  젖소도 보인다.  지하수를 끌어올려 인공 둠벙에 물을 담고 있다.  이곳에서 승합차로 같이 왔던 일행과는 헤어지고, 그룹을 만들지 못한 나와 임샘과  아들, 가이드 모마 이렇게 4명이 마지막 남은 4 SUV 갈아탔다. 최고의 드라이버, 투어의 길잡이 '알라'의 차였다. 나는 조그마한 체구에 온화한 카리스마가 있는 사장님, 기사들의 리더 ‘알라’의 옆 좌석을 배정 받았다. 주행거리 35만km로 낡아 보였지만 투어 기간동안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검은사막(흑사막, Black Desert)

840분경 차는 포장도로를 벗어나 흙먼지를 날리며 달린다. 넓은 바다 위에 분포하는 바위섬처럼 주변의 산들이 듬성 듬성 검은 색을 띠고 있다. 검은 사막(Black Desert)이다. 저 멀리 산정상 부근이 유난히 검은 Al-Marsous 이 보인다. 알 마르수스 산은 화산으로 바위에 주름을 그린 듯 산 정상 부위에 주상절리가 펼쳐져 있다. 산의 경사진 부분은 오랜 세월 침식으로 인해 생긴 작은 검은 화산암 돌이 베이지색의 모래 위에 덮여 있다. 도상 구릉이라 부르는 인셀베르그(insellberg, island mountains)라고 할 수 있다. 도상 구릉의 페디먼트(pediment)로 보이는 곳에 먼저 도착한 차들이 나열해 있다. 페디먼트란 건조지역의 산지 앞쪽에 발달하는 침식완사면을 말한다. 검은사막은 18천만년 전 쥬라기 시대의 석화된 관목과 숲의 잔해가 발견되어 한때 초록빛의 상큼한 옷을 입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검은 사막, 알 마르수스 산(Al-Marsous)



크리스탈 사막(Crystal Desert)

함몰된 저지대를
2시간 동안 통과하며 본 풍경은 검은 도상 구릉들이었다. 숙소를 출발한지 8시간이 되면서 도로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오프로드 사막으로 들어간다. 모마의 감탄사..., 잠깐 오른쪽 보아요 저기~! 반짝반짝 빛나는 돌, 저것이 크리스탈인디~ 여기가 크리스탈 사막이에요. 와우~ 대박 멋지지 않아요? 오전 1020분경 크리스탈(crystal) 사막에 도착했다.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산 위로 올라갔다. 흰색 석영 모양의 석순이 여기저기 보인다. 겉모습을 보면 석영이다. 자세히 보니 투명한 육각-피라미드 결정이 아니다. 마름모꼴 결정체로 단단하지 않고 무르다. 석영이 아닌 신생대 제3기 올리고(Oligocene) 시대에 등장한 화산류 암석으로 탄산칼슘의 결정체인 중정석(BaSO4) 또는 방해석(CaCO3)이다. 중정석, 방해석도 크리스탈(결정체)이니 크리스탈 사막이다.

크리스탈 사막



하얀 사막은 바다의 선물이다
.

점심을 먹고 사막을 달려 사막의 과거 환경을 알 수 있는 하얀 동굴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경이다. 신발을 벗는다. 뜨거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모래 속이 시원하다. 하얀 석회암 바위 위도 걷는다. 뜨겁지 않고 시원하다. 하얀 동굴 벽에 조개화석이 박혀있다. 조개뿐만 아니라 여러 해양생물의 화석도 보인다. 사하라가 과거에 바다였다는 증거다. 중생대와 신생대 동안 사하라는 늪과 맹그로브, 열대 우림 지대였다. 중생대 지층에는 공룡(스피노사우루스·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 화석이 발견된다. 신생대 제3기 에오세(Eocene Epoch) 6000~3000만 년 전 이집트의 중부 전체와 북부 일부분은 바다의 바닥이었다.

조개 화석

Eye rock formation

2
시경 Eye rock formation에 도착했다. 하얀 석회암에 구멍이 뚫려있는 곳이다. 바다는 말랐고 지각운동(융기)이 일어났다. 두꺼운 석회암층을 형성한 얕은 바다의 바닥, 바다가 물러나면서 석회질 표면이 드러났다. 침식이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었고 바위 형태도 기기괴괴한 모습으로 형성되었다. 드러난 하얀 석회질 암석에 구멍이 뚫렸다. 바다의 시아치를 닮았다. 사막의 바다 눈()이다. 모마는 투어 참여자 전원의 사진 촬영에 진심을 다해 찍어준다. 사구 능선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일렬로 늘어서 여러 동작을 취하며 촬영한다. 모델들도 말을 잘 듣는다.


듄 배싱(dune bashing)
또 사막을 달린다. 소리를 지른다. 4륜 자동차의 타이어 공기를 빼고 아찔한 각도로 사막을 가로질러 듄 배싱을 한다.
듄 배싱(dune bashing)4륜 자동차로 모래 언덕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구불구불한 모래언덕을 지그재그로 질주하는 것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경험이며 숨이 멎을 듯한 체험이다. 240분경 잠시 차가 멈춰선다. 가장 신나게 듄 배싱을 하며 뒤 따르던 차가 모래언덕을 내려오면서 한쪽으로 기울어 넘어졌다. 순간 모든 차량이 달려들어 구조한다. 다행히 큰 문제없이 해결되었지만 차에 타셨던 분들은 상당히 놀란 눈치다. 재미있게 달리며 소리질러 즐거웠지만, 모래 언덕을 빠르게 운전하며 달리는 사막 투어 경로에 살고 있는 사막 야생 동물과 초목을 손상시킨다는 문제점도 있다. 고민하고 개선해야 할 문제점이다.


샌드 보딩 
또 달린다. 250분경 모든 차량이 일렬로 선다. 그리고 샌드보딩이 시작되었다. 균형 잡기 어렵고 느리지만 ​​스릴이 있다. 다시 가파른 모래 언덕을 오르는 것만 없다면 여러번 탈 수 있겠다. 샌드 보딩 타는 옆에서는 모래를 날리는 사진을 촬영한다. 부부간의 날리는 모래는 멋진 하트를 만든다. 난 엉거추춤 자세로 멋진 장면이 나오지 않았지만, 멋지게 나온 분들은 흡족한 웃음을 띠었다.

모래를 타고 날리고...찍고


El Serw Spring 오아시스
3
50분경 El Serw Spring 오아시스 도착, 달리는 내내 온통 하얀 석회암 석상뿐인 곳에 멀리 검은 물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가까이 다가오니 야자수 나무였다. 야자수 아래 언덕엔 식사를 준비하는 원주민 가이드와 여행객 몇 명이 있었다. 이곳이 사막의 천연 샘 El Serw Spring이다. Magic Spring이라고도 불리는 작은 오아시스는 물웅덩이와 야자수 몇 그루가 있는 작은 언덕인데, 우물에 가까워질수록 수위가 높아지는 독특한 현상이 있다고 한다. 샘물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과 새, 어떤 생명체에게도 귀중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아쉽게 반대쪽에 있는 우물은 말라 있었다.

El Serw Spring 오아시스

Chicken & Mushroom rock formations(닭과 버섯 바위)

하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파도 사이를 달린다. 거대한
버섯밭을 달린다.  자연의 경이로움이다. 오후 6시경 해가 질 무렵 Chicken & Mushroom rock formations(닭과 버섯 바위)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여기까지 537km 11시간 달려왔다. 흰색 석회암은 태양에 하얗게 빛나서 마치 광활한 사막 위에 눈이 내린 듯하다. 하얀 사막은 그리스 로마의 어느 미술관보다 웅장한 자연 미술관이다. 태양이 오렌지색 분홍색 색조로 조명을 바꿔가며 초현실적인 풍경 속으로 빨려 들게 한다. 하얀 석회암 위에는 작고 다양한 종류의 흑철 황철광이 흩어져 있다. 파도 모양의 석회암은 갈색 또는 황금 모래를 가르고 있다.

바람이 불 때 아랫부분을 모래 섞인 바람이 침식시키기 때문에 위보다는 아랫에 침식이 가속화된다.

닭과 버섯 바위에서 일몰 사진을 촬영하고 캠핑장으로 걸어갔다. 자동차로 바람을 막고 지지대를 세우고 천을 둘러쳤다. 바닥에 양탄자를 깔고 저녁 밥상을 일렬로 차려 놓았다. 동그랗게 텐트를 치고 가운데 모닥불이 타고 있다. 아늑한 공간이 되었다. 저녁은 염소고기와 닭고기, 이집트 샐러드와 수프 등 푸짐하다.

캠핑

태양이 떠난 후 쌀쌀한 추위는 준비한 옷차림과 모닥불로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사막여우(페넥 여우)가 왔다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캠핑장에서 남긴 음식을 내놓으면 익숙하게 접근해서 물고 간다고 한다.

별 헤는 밤


모닥불만 남긴 채 모든 등이 꺼졌다. 도란도란 텐트 속의 이야기도 잠들고, 빛 공해가 없는 밤하늘엔 별이 흘러내리고 은하수가 가로지르고 있다. 겨울철이라 환상적인 은하수를 만날 수 없었지만 밤의 아름다움을 셔터에 담기에 넘쳐났다.
두 여성분은 모래 위에 양탄자를 깔고 침낭 안에서 수백만 개의 별을 보다가 새벽 1시 달이 뜨자 달과 교대하고 별들과 함께 잠들었다고 한다. 멋진 분들이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은 다시 바쁜 하루를 시작하게 하였다. 사막 투어에는 투어, 음식, 음료 및 캠핑 숙박이 포함되어 있다. 화장실은 모래언덕 또는 바위 뒤에서... 이집트의 하얀 사막 투어 강력 추천한다. 현지 투어 가이드에게 연락하여 예약하길 바란다. #모마투어 https://cafe.naver.com/skybluexmsye

일출

 

어린왕자가 되어보세요.(PC에서 보면 좋아요..^^)

 

아하~ 핸드폰에선 어린왕자의 사막를을 볼 수 없네요... 방법을 찾아 보겠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보기위해, 360VR Viedo를 Little Planet View로 편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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