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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리답사/전북

쉐니어(Chenier)

쉐니어 360VR Panorama 답사(사진 클릭)

쉐니어(Chenier)
전북 고창군 심원면 고전리 해안가에는 폭이 40~70m, 길이 약 1.3km의 쉐니어 지형이 발달하고 있다.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 곳의 쉐니어는 파랑 에너지가 약한 완만한 경사의 점토질 퇴적물로 이루어진 갯벌에 나타난다. 파랑 에너지가 강한 시기, 예를 들면 밀물과 여름철의 태풍이 결합되거나 밀물과 겨울철 북서계절풍의 결합될 때 점토질 해빈에 포함되어 있던 모래와 조개껍데기(패각)가 육지 쪽으로 이동하면서 좁고 긴 구릉열의 퇴적층을 만들었다. 파랑 에너지가 약한 시기에는 쉐니어의 전면에 점토질 퇴적물이 쌓이면서 해안 습지가 만들어진다. 항공 사진을 비교 분석해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하게 모습이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언제 만들어졌나?
현재 쉐니어의 모습은 양끝이 육지방향으로 휜 활모양의 형태로 주변의 조간대보다 1~1.6m 더 높다. 1993년에 시추한 연대 측정값 1,800B.P.로 형성 시기를 추정하고 있지만, 위치와 형태가 변하는 것으로 보아 형성 시기를 단정하기 보다는 약 6,000년 전 해수면이 현재 수준에 도달한 후, 해수면의 변화와 관계 없이 해수면이 비교적 안정된 상태에서 조석(밀물과 썰물), 파랑, 태풍 등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사료 된다.

왜 이 곳에 있는 것일까?
쉐니어 형성의 일반 조건은 해수면이 하강, 연안류의 작용, 하천을 통한 퇴적물의 공급, 갯벌 내에서 풍속, 폭풍, 해수면 등 변화 등이다. 쉐니어가 나타나는 이 곳은 심원면 만돌리~부등도~해리면 동호리까지 연결하는 삼양염전 방조제1937년에 완공 후 80여 년 동안 모래가 쌓인 인공해안사구 전면에 위치한다. 해안으로 유입하는 하천으로 주진천과 담암천, 해리천이 있다. 규모가 작은 하천이지만 모래톱과 쉐니어 형성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15km 떨어진새만금 방조제(1991년에 착공되어 2006년에 완공)도 쉐니어 변화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사구열과 쉐니어는 다른 것인가?
쉐니어는 그 동안 지형의 유사성때문에 사주(sand bar), 사구열(Beach ridge) 등과 혼돈되거나 혹은 잘못 적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곰소만 쉐니어(Chenier)는 펄 퇴적층 위에 입자가 큰 모래와 조개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쉐니어와 사구열, 사주와의 구분은  하부층과의 층서적 관계에 의해 이루어진다. 사구열과 유사한 형태를 갖는 쉐니어는 갯벌이나 염생습지 위에 모래나 패각으로 이루어진 높이 수m, 너비 수백m, 길이 수km 정도의 낮고 긴 구릉열이다.

1993년 곰소만 쉐니어 주변 갯벌 단면도


항공 사진을 통한 쉐니어의 변화모습.
1936년 발행된 지형도를 통해 간척되기 이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부등도는 모래섬처럼 표시 되어있으며 현재는 염전과 골프장이 위치하고 있지만 과거엔 갯벌과 고전리 앞에 염전이 보인다.

1954
년 항공사진에는 부등도에서 양쪽 방조제 방향으로 아주 큰 사주가 날개를 펴고 있는 듯 보인다. 곰소만 내에는 다양한 규모의 모래톱들이 분포하는데,  현 쉐니어의 서쪽 부분은 1966년 중부 갯벌에 위치했던 조간대사주가 육지쪽(남동쪽)으로 이동, 1976년 이후 상부 갯벌에 위치한 기존의 쉐니어에 연결됨으로써 형성되었다. 1976년부터 지속적으로 육지쪽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 특히, 1995년부터 부메랑 모양을 가지게 되었으며 2003년에는 뒤따라오는 쉐니어와 합쳐졌다.
2007년,2010년, 2012년, 2018년, 2023년 육지쪽으로 이동함으로써 규모가 커지고 있다. 

쉐니어를 중심으로 육지쪽으로는 점토질 퇴적물 위에 칠면초(Sueda japonica)와 해홍나물이 넓게 자생하는 염생습지(salt marsh)가 발달하며, 바다쪽으로는 주로 점토질 및 사질 퇴적물로 구성된 조간대(Intertida flat)가 분포한다. 쉐니어는 퇴적분지 내에서 퇴적물 공급, 파랑, 폭풍, 해수면 변화 등 환경요인의 변화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조간대(潮間帶)는 해안에서 해수면이 가장 높아졌을 때(만조, 밀물)의 해면과 해수면이 가장 낮아졌을 때(간조, 썰물)의 해면과 육지의 경계선 사이의 부분을 말한다.

1917년측량1936년발행 지형도

 

2003년 7월 만돌리

 

2008년 6월
2008년 6월
2008년 11월
점토질 갯벌,모래,조개껍데기
2008년 11월 답사, 칠면초...

 

간척공사 (1937년)와 염전 완공(1954년)


* 현재 방조제는 소나무길로 서해랑 길의 구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 부등도( 언덕 부,  고개 등,  섬 도)
* 계명산( 닭 계,  울 명) 만돌리 갯벌 체험장 입구에는 닭의 형상이 사람들을 맞이 하고있다. 이곳의 닭울음 소리가 중국까지 들렸다나?
*1938년 발행 지형도에 계명산은 섬으로 표시하고 있다. 갯벌에는 압초( 오리 압,  물에 잠긴 바위 초), 조암(鳥岩) 등 암초들이 보인다.

참고문헌
황해 곰소만 조간대에 발달한 Chenier의 퇴적학적 특성과 진화(1993)
서해 곰소만 조간대 퇴적작용에서 모래톱의 역할
(2001)
다중위성자료를 이용한 곰소만 쉐니어 및 지형변화 분석(2013)
한반도 서해안 곰소만 갯벌의 수심 및 지형 변화(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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