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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리답사/전북

광활간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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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의 광활간척지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졌다. 일본인 한 사람의 농장이 광활면 행정구역으로 독립(1949년)된 것을 보면, 일제의 토지 착취와 규모를 알 수 있다. 일본자본과 조선인의 노동력(논을 만들고 농사를 짓는 일)으로 1924년에 시작하여 제방이 1927년에 완공되고, 1928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하여  1932년까지 이주가 완료되었다.

토지측량에 의한 토지분할과 수로를 설치하고 규칙적인 직사각형의 토지로 구획되었다. 간척지대의 공간구조 일본인 들이 거주하는 지역은 터돋움을 하여 농장 사무실, 미곡창고, 일본인 농장사무원 주택등은 한 곳에 집중시켜 농장 중심지의 역할을 하였고, 농장에 고용된  소작인 신분의 조선인 농업노동자의  집은 농경지의 수로와 농로를 따라 일렬로 6동씩 일자이간형(一字二間型) 초옥을 배치하여  열촌으로 조성되었다.  농가라기보다는 거처정도의 시설이었다. 생산된 미곡은 일본으로 반출되어 이곳은 일본의 식량보급기지화 되었다. 광복 이후 건물의 형태와 건축 재료의 변화는 있었으나 강점기의 취락공간구조는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집들은 현재도 열촌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출처: 남궁 봉, 1983a, “동진강하구 간척촌에 관한 연구: 전북김제군 광활면을 중심으로” 지리학논총 10.


가옥의 평면구조는 일자삼간형이지만, 부엌, , 헛간이 나란이 연결되어 부엌에서 방으로 통하는 문이 하나고 마루는 없다. 방에서 나오면 바로 마당의 땅이다. 2간구조에 헛간이 하나 덧붙여진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은 거의 일자2간구조나 다름없다. 화장실(변소)은
 마당 한구석에 설치하였다.

출처: 남궁 봉, 1983a, “동진강하구 간척촌에 관한 연구: 전북김제군 광활면을 중심으로” 지리학논총 10.

 


광활간척지는 일년 내내 심한 바닷바람이 불어 개척초기부터 다래를 쳐서 방풍벽역할을 하도록 했다
. 위 그림은 다래를 엮어 가옥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으로 조사 당시(1983년) 잔존하고 있던 가옥을 그린 것이다.

출처 : 남궁 봉, 만경강유역의 개간과정과 취락형성발달에 관한 연구, 한국지역지리학회지 제3권 제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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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면 특산품 햇감자?

6월 광활면에 들어서면 모내기가 끝난 논에 반원형의 하우스 철제 묶음이 모든 논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벼농사를 접고 모두 하우스 농사로 바꿀려고 그러나...? 궁금하다. 무슨일일까?

광활면 지역은 바다를 막아 만든 논의 오염되지 않은 간척지 토양과 풍부한 미네랄, 서해에서 불어오는 해풍 등 감자 생육에 필요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가을 추수가 끝나고 매년 11월 말경부터 하우스 설치작업을 시작하여 다음해 1월 말쯤 씨감자를 심는다고 한다. 겨울철 내내 하우스 비닐을 열고 닫는 작업에 정성들인 후 4월 하순경에 키가 크게 자란 감자 줄기를 수확한다고 한다. 2024년 4월20일~21일 광활 햇감자 축제가 있었다.

280여 농가가 592에서 재배하고 있는 광활 감자는 전국의 봄 감자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울 가락시장을 비롯해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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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 광활간척보다 시대적 배경이 조금 이른(1900년대 초)  소설 아리랑도입부에서 방영근, 지삼출, 방영근 세사람이 군산에 가는 길에 지나던 김제·만경평야를 조정래작가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들녘끝은 아슴하게 멀었다. 가이없이 넓은 들의 끝과 끝은 눈길이 닿지 않아 마치도 하늘이 그대로 내려앉은 듯싶었다. 그 푸르름 속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움직임을 느낄 수 없는 채 멀고 작은 점으로 찍혀 있었다."
.................<중략>

  "그들 세 사람은 걸어도 걸어도 끝도 한정도 없이 펼쳐져 있는 들판을 걷기에 지쳐 있었다. 끝이 하늘과 맞닿아 잇는 넓디나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에서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 벌판은 <징게 맹갱 외에밋들>이라고 불리는 김제·만경 벌은 특히나 막히는 것 없이 탁 트여서 한반도 땅에서는 유일하게 지평선을 이루어내고 있는 곳이었다.
   눈길이 아스라해지고 숨길이 아득해지도록 넓은 그 벌판이 보기에 너무 지루하고 허허로울까 보아 조물주는 조화를 부린 것일까. 들녘 이곳 저곳에 띄엄띄엄 야산들을 앉혀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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