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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리답사/이집트

아부심벨(Abu Simbel) 대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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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0일(화)
새벽
3시 짤막한 모닝콜에 일어났다. 쿠르즈 침대의 달콤함을 완전히 누리지 못한 채 부스스한 모습으로 도시락 가방(빵과 과일, 음료수)을 하나씩 받아들고 버스에 올랐다.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눈이 예쁜 모마의 새벽인사로 하루 일정이 시작되었다(새벽 348분 출발).근디 여러분~ 아부심벨의 뜻이 무엇인지 아세요? 1813년 이전에는 아부심벨 신전이 모래에 묻혀 있어 모르고 있었는디 스위스 탐험가 부르크하르트가 이곳에 올 때 안내하던 사람과 관계가 있는디 아부는 아버지’, 심벨은 아들의 이름’, ‘심벨의 아버지란 뜻이라고 설명한다. 그 뒤 1817년 이탈리아 탐험가 벨조니에 의해 본격적으로 발굴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람세스 2세 로맨틱 왕? 부인이 몇명? 모마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얼마지나지 않아 어둠을 달리던 차가 멈춰선다(417). 구글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해보니 아스완 공항부근, 사막으로 들어가는 차량을 통제하는 경찰 체크포인트. 앞에 금색띠의 번호판(여행사)을 단 투어차량 3대가 먼저 와있다. 아부심벨로 가는 사막은 수단과의 국경에 가깝고, 밤길 어두움등 사고 방지를 위해 경찰의 허가없이 갈 수 없다고 한다. 자동차 엔진 소리와 코란을 읽는 소리를 들으며 30여분이 지났을 즈음 경찰의 통제가 풀렸다. 출발~ 그런데 또 멈춰선다. 통제가 풀리기를 기다리고 있던 중 새벽기도 시간되었고 같이 동행한 기사 한명이 기도하러 간 것이었다. 내막을 모르는 이들은 길어지는 기다림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종교가 생활화 되어있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 뒤에 따르던 대형 관광버스 여러 대가 추월해 간다.

2차선 도로를 달리던 중 여명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휴게소에서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일출을 보았다. 아부심벨로 가는 새벽 아침 사막길은 여러 모습을 보여주었다. 새로 공사중인 도로와 도로 공사에 필요한 장비와 시설들, 태양광을 이용한 가로등, ‘중앙회전식 원형관개의 거대한 스프링클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와 푸른 농장...

경찰통제, 도시락, 일출
도로공사, 중앙회전식 원형 관개농업, 아브심벨 인공산



사막의 산과 돌이 까맣게 보이는 이유를 설명하는 걸 시작으로 박샘의 사막기후에 대한 열정의 강의가 시작되었다......강의가 마무리될 무렵 멀리 대지와 구릉사이로 뿌연 수증기(안개)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아 나세르 호수가에 위치한 아부심벨에 가까이 왔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집트에 온 관광객은 모두 아부심벨로 모인 듯 하다. 한국인 관광객이 절반이 넘는다. 아부심벨 앞에서 모마의 전체적인 설명을 듣고 1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부심벨

  뒤 쪽에 위치하고 있는 주차장과 매표소와 보안심사대를 통과하면 옅은 살구색의 인공산이 나타난다. 인공산의 오른쪽을 돌아 들어가면 태양빛에 반짝이는 나세르호와 대신전, 소신전이 아침햇살에 환하게 맞이한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아부심벨의 대신전은 라 호르아크티 신, 소신전은 하토르 여신과 왕비 네페르타리에게 바친 신전이며, 누비아 사람들에게 파라오의 강대한 힘을 보여주기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대신전 입구 전면에 4개의 거대한 좌상이 있다. 상하이집트를 아우르는 통치자라는 의미의 이중관을 착용한 람세스 2의 모습이다. 이 석상과 신전은 아스완 하이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하자 원래의 위치보다 62m의 높은 지대로 이전 되었다(19689). 왼쪽에서 두 번 째 석상은 신전 완성 후 지진이 발생해서 무너져있고, 왕의 조각상 발 부근에는 왕비, 왕의 어머니, 왕자, 왕녀 등 가족의 조각상이 있다. 이 신전의 정면은 일반 신전의 탑문 출입구를 대신하고 있으며, 매의 머리를 한 신과 떠오르는 태양을 환영하는 듯 한 모습의 22마리의 원숭이가 사암 절벽에 새겨져 있다.

람세스2세 다리 사이의 람세스 가족상(왼쪽)과 신에게 전쟁의 허가를 받고 있는 람세스(오른쪽)

 람세스 2세가 히타히트와의 전쟁을 하기 전에 아문라와 라몬아크티라는 신에게 허가를 받고 있는 장면의 비석을 지나면 좌우 양쪽 벽에는 아시아인과 누비아인이 무릎을 꿇고 묶인 모습이 새겨져 있다. 문 앞에는 문지기가 앙크를 들고 서있다. 앙크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 뒤쪽  바로 오른쪽 벽면에 람세스 2세의 이름과 별칭이 새겨져 있다. 한 발자국 들어서면 8기의 석상들이 도열해 있는데 왼쪽은 상이집트의 백색 왕관을, 오른쪽에 있는 것들은 이중관을 쓰고 있다. 저승의 신 오시리스 신과 연결된 신격화된 람세스를 묘사한 석상들이다.

대신전은 대열주, 전실, 지성소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대열주실의 벽에는 카데시 전투를 묘사한 부조가 새겨져 있다. 전차에 올라 활을 쏘는 람세스 2세의 모습과 적을 제압하는 모습이 가장 크게 그려져 있다. ‘보물방이라고 불리는 공물을 바치는 내용의 벽 들로 장식된 방, 신의 배를 숭배하는 장면이 새겨진 4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전실, 세크메트 여신, 프타신에게 바치는 람세스 2세의 부조, 일년에 딱 두 번 빛이 닿는 다는 프타신, 아몬 라신, 람세스 2, 라 호르아크티 신의 조각상이 있는 지성소를 보고 소신전으로 발길을 옮긴다.

아브심벨 신전 조감도



사전에 공부를 해왔지만, 천천히 찾아가며 본다는 것은 나의 욕심이었다. 잠시 빈 자리가 생기면 재빠르게 사진을 찍는 정도에서 마무리했다. 이 곳에서도 역시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위력은 대단했다. 인증샷 찍기 위해 엄청난 사람들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확보하고 차지하면 온갖 포즈를 취하며, 서로 번갈아가며 마음에 드는 샷이 나올 때 까지 찍고 당당히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왕비 네페르타리를 위해 만든 소신전

대신전의 북쪽에는 람세스 2세의 왕비 네페르타리를 위해 만든 소신전이 있다. 앞쪽에 람세스 2세 조각상 4개 사이로 2개의 네파르타리의 조각상이 동등한 크기로 세워져 있다. 파라오와 왕비의 크기를 거의 비슷하게 조각해놓은 경우는 아부심벨의 소신전이 거의 유일하다. 열주실의 네페르타리 조각상은 하토르 여신이 연상되는 암소의 뿔을 가진 모습으로 그려졌다. 네페르타리에게 하토르와 이시스가 왕관을 씌워주고 있는 부조가 있었다. 네페르타리는 태양 원반과 하토르의 뿔에다 매의 긴 깃털 두 개를 합친 왕비의 관을 쓰고 있다. 가는 팔, 좁은 어깨, 높고 가는 허리, 약간 튀어 나온 엉덩이와 허벅지, 긴 다리를 갖고 있다.


정신없는 답사를 마치고 만남의 장소가 가보니 일행은 저 멀리 걸어 나가고 있다
. 버스는 10시쯤 아부심벨을 떠나 아스완으로 향했다. 그리고 1130분 경 사막의 신기루 현상을 보았다. 사막에서 빛이 밀도가 다른 공기층을 통과하면서 굴절하여 생기는 현상으로, 물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메는 사람에겐 지옥이겠다.

신기루

 

여행하며 겪게되는 신기한 모습과 장면은 여행에 즐거움을 주지만 우리의 사고와 문화를 바탕으로 바라본다면 여행의 맛은 떨어질 것이다. 사막의 아침, 아랍인 친구의 발을 씻는 모습을 보고.. 어쩜 저럴 수 있지? 우린 세수도 못했는데.. 물이 귀한 상황인데??? 새벽 기도시간이었구나~!

촬영 규제 방침이 완화되었다. 국가 이미지 손상할 수 있는 장면을 찍거나 공유하는 것과 이집트박물관 투탕카멘실과 문명박물관 미이라실을 제외하곤 20227월 이집트 정부의 정책이 바뀌면서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으면 누구나 촬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아스완 하이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하자, 1964년 유네스토 세계문화유산 제도에 의해 1042개의 블록으로 잘라 원래의 위치보다 62m의 높은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어린시절 아브심벨을 옮기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LIFE' 잡지로 기억한다. 거대한 석상을 옮기는 사진이었는데... 인터넷을 뒤져 비슷한 사진이 찾았다. 그리고 여기 저기서 사진을 찾아 신전의 이동과정을 재구성해 보았다. 

1965년 10월 29일자 LIFE, 석상 앞의 모래는 석상을 옮길 때 석상을 보호하기 위해 쌓아놓은 것이다.
모래에 묻혀있는 모습, 아스완 로우댐 완공으로 나일강 수위가 아부심벨 신전 바로 앞까지 올라왔다.
아스완 하이댐 건설로 수위가 더 높아져 수몰위기에 처하자 블록으로 잘라 62m 위로 이전 복원하였다.

  شكرًا(슈크란, 감사합니다)


 UNESCO와 Abu Simbel Joint Venture의 제작물.
이 영상은 아부심벨 신전이 어떻게 해부되고 더 높은 곳으로 옮겨져 재건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정리
아부심벨은 이집트 남부의 나일강 유역인 누비아에 위치한 고대 신전이다. 이 신전은 람세스 2세의 대신전과 사랑과 기쁨의 여신에게 바쳐진 작은 하토르 신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전은 기원전 13세기 파라오 람세스 2세의 통치 기간에 자신과 그의 왕비 네페르타리를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 사암 절벽을 깎아 만들었고 복잡한 부조와 파라오, 그의 여왕, 기타 신과 여신의 거대한 조각상으로 장식되어 있다.

신전은 수세기 동안 모래 밑에 묻힌 후 19세기 초 유럽 탐험가에 의해 나중에 재발견되었다. 1960년대에 아스완 하이 댐 건설로 인한 나일강의 수위 상승으로부터 신전을 보호하기 위해 더 높은 지대로 이전했다. 오늘날 아부 심벨은 인기 있는 관광지이며 고대 이집트 건축과 예술의 가장 인상적인 사례 중 하나로 간주된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