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楸川), 전주천과 삼천천이 만나는 두물머리, 추천대

추천(楸川) :

전주시의 중심부를 남에서 북쪽으로 관통하며 흐르는 두 개의 도심하천이 있다. 전주천과 삼천천이다. 전주천과 삼천천이 합류하여 추천이 된다. 추천(楸川, Chucheon, 가르내)은 전주시 송천동과 팔복동 사이를 흐른다.

광여도(1737년)

동여도(1849년)

해동지도(1724년)

해동지도(1724년), 광여도(1737년)에는 추천교에서 전주천과 삼천천이 합류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동여도(1849년)에는 삼천천(溸川, 소천)이 전주천과 합류 하여 추천(楸川)으로 기재되어 있다. 대동여지도(1861년)에는 삼천이 기재되어 있고, 중류에 소천, 하류에 추천이 기재되어 있다. 1872년 지방지도에는 추천교와 추천리가 기재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와, 동여도,해동지도의 서고산 위치 표기가 잘못되어 있다.
*동여도는 황방산과 서고산을 둘 다 표기하고 있으며 위치가 잘못되어 있다.
*동여도는 김정호(金正浩)가 만든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를 뒤에 필사(筆寫)한 것으로 보이는 전국 채색지도(全國 彩色地圖).

 

대동여지도(1861년)

1872년 지방지도

두 갈래의 물줄기가 한데 모이는 두물머리(아우라지, 합수머리)에는 추천대(楸川臺)라 불리는 정자가 있다. 추천대(楸川臺)는 조선 성종 때 문신 추탄(湫灘) 이경동이 대사헌, 병조참판 등의 벼슬을 역임한 후 낙향하여 낚싯대를 드리우고 말년을 보낸 곳에 세워진 정자이다. 1899년(대한제국 광무 3)에 후손 이정호(李正鎬)가 추탄의 발자취가 서린 이곳에 정자를 세우고 '楸川臺(추천대)'라 이름을 지었다. '楸川臺(추천대)' 편액은 벽하(碧下) 조주승(趙周昇, 1854~1903)의 글씨이다. 그는 법주사 일주문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 전주 '관성묘(關聖廟)', 실상사 백장암 편액도 썼다.

 

추탄의 효행에 관한 이야기도 전해온다. 4백여년 전 가르내(하가마을) 전주 이씨 마을에 살고 있던 추탄(楸灘)은 아버지의 위독한 병환을 고치기 위해 인근 마을에 살고 있는 명의로부터 약을 지어 돌아오는데 폭우가 쏟아져 삽시간에 전주천이 범람하였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라 앞뒤를 가리지 않고 전주천에 뛰어들었는데 물살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길이 트이고, 집으로 돌아와 약을 정성스럽게 달여 아버지가 완쾌되었다 한다. 지극한 효성을 하늘이 도왔다는 효행의 귀감을 마을 사람들이 칭송하며 힘을 모아 나무다리를 놓고, 추탄(楸灘)의 「추」자를 따서 추천교(楸川橋)라고 했다 한다. 냇물이 갈라진 웃마을을 상가리(웃가르내), 밑으로 갈라진 마을은 하가리(아랫가르내)라고 부른다고 전해온다.

1954년 추천대 부근, 하천에 모래톱이 많다. 추천대 앞에는 보가 설치되어 있다. 팔복공단과 하가리는 논농사지역이다.

추천대와 나와의 첫 인연은 1960년대 말~70년대 초 어느날 아버지를 따라 이곳으로 투망을 하러 온 기억이 있다. 전주천은 생활하수로 오염이 심각한 상태였는데, 이곳도 맑고 깨끗한 기억은 아니다. 전주천은 한벽루 부근에서는 물놀이가 가능했지만, 그 아래쪽에선 물놀이가 불가능했다. 물이 맑은 삼천천 마전다리 또는 소양천 초포다리까지 동네 꼬마 대장을 따라 갔다가 천변에 벗어 놓은 고무신과 옷을 도둑맞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용산다리(현 추천대교)라 불리던 다리를 건너 추천대 부근에 다다르니 하천의 물을 머금고 있는 보(洑)가 있었다. 하천 가장자리를 족대 그물로 쑤시거나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손 그물망을 던지는 모습이 떠오른다. 어떤 물고기였을까? 얼마전 큰 물고기보다 중태기(버들치), 피리 등 작은 물고기라고 말씀하셨던 아버지는 오늘은 "장어를 잡으러 갔다가 못잡고 왔다"고 말씀하셨다. 

최근 전주천, 삼천천, 만경강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서 추천대 주변을 자주 지나친다. 보에는 어도가 생겼다. 그리고 자전거전용도로가 생겨났다. 두물머리의 맑은 물과 아름다운 풍경 속 추천대의 지난날의 모습을 상상하는데 좀 더 가까와진 듯 하다. 큰 건물이 생겼다. 추천대와 두물머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듯 하다. 까페 찾아 인증샷 찍어 올리는 사람들은 좋아 하겠다. 나는 아직  어색하고 특이하게 느껴지는 대형까페다.

추탄이선생경동신도비(楸灘李先生瓊仝神道碑) 뒤쪽의 야산을 없애고 대형카페(CHUTAN 1438 CAFE)가 들어 섰다. 3층 건물이고 주차장도 넓다. 브런치 카페 뷰 맛집, 베이커리 카페라고 한다. CHUTAN 1438은 추탄(楸灘) 이경동(李瓊仝, 1438~1494) 선생의 태어난 해에서 따온 듯 하다. 카페는 추탄 이경동 선생의 문중에서 운영한다고 한다. 추천대 부근에는 추천대교, 추탄로, 경동로 등 추탄과 관련된 지명들이 있다.

카페 생기기 전 2022년, 2019년 추천대 주변 모습, 추천대 편액

추천대

추탄이선생경동신도비(楸灘李先生瓊仝神道碑) 아래 쪽에 추탄이선생조대유지(楸灘李先生釣臺遺址), 추천대가 있다. 바위에도 글자가 보인다. 어려운 한자도 있다. 경동(瓊仝) 아름다운 옥과 같다는 뜻인가? 조대(釣臺)는 낚시하던 곳이란 뜻인가?...

전주천과 삼천천의 만남

추천대, 추탄이선생조대유지

보(洑)와 어도

CHUTAN 1438 CAFE

 

<참고 문헌 및 지도 출처>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한국지명유래집(전라 제주),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정보플랫폼
전주시청 홈페이지